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작가와 20여 년간 이어진 오랜 갈등을 마무리하고 공개적으로 화해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두 사람은 2005년부터 날 선 비판을 주고받았던 관계였으나, 최근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서로에게 사과하며 관계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도 대표적인 악연으로 불리던 두 사람의 해묵은 갈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린다.
유 작가는 1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정 대표와의 과거 관계를 언급하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이해찬 전 대표의 빈소에서 정 대표를 처음 마주쳤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과거 정 대표가 나를 ‘간신’이라 부르며 공격했던 적이 있지만, 사실 그전에 내가 먼저 정 대표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유 작가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남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 일인데 당시 내가 참 잘못했다”라며 “그동안 사과하지 못해 두고두고 미안하게 생각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히며 현재의 정치적 비평은 개인감정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 왔다. 당시 정 대표는 당 의장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유 작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정 대표는 유 작가를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이라고 표현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작가 역시 2015년 방송에서 정 대표를 향해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하며 맞대응하는 등 이후에도 갈등은 장기간 이어졌다. 이러한 상호 비판이 이어지며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랜 기간 냉각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내의 ‘뉴이재명’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유사한 결을 보이면서 유 작가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유 작가는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서 기존의 세력들을 비판하는 ‘뉴이재명’ 세력에 대해 “이익을 좇아 유입된 일부 지지층이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작가의 사과를 접한 정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유 작가님의 사과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저 또한 두 배로 사과드린다”라며 “그동안 미안하고 죄송했다”라고 그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해당 발언을 접하고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언젠가 먼저 사과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마음에 남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유 작가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유 작가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들으며 세상을 똑바로 보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유 작가를 ‘마음의 등불’이자 ‘도강생의 심정으로 가르침을 준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개 사과와 화해는 정치권 내 오래된 갈등이 정리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당내 분위기와 정치적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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