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11년간 근무했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의 돌연 사망 소식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사망 한 달 전까지 러시아 차관급 인사의 북한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마체고라 대사의 사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그가 올해 5월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와 행사에서 가볍게 볼을 맞대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마체고라 주조선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별세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과 심화에 크게 기여한 뛰어난 외교관이자 애국자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정은 동지께서 마체고라 대사의 사망과 관련해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보에서 그의 사망을 ‘뜻밖의 별세’라고 지칭했다. 전날 주북 러시아대사관 역시 마체고라 대사의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11월 말 모스크바를 다녀오는 등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 온 사실을 언급하여 갑작스러운 사망이었다고 시사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사인은 공개된 바 없다. 다만 그의 사망 한 달 전 러시아 차관급 인사의 북한 방문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에 동행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자국 원로 인사들의 사망 사인을 구체적으로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대사의 사망에 대해서는 교통사고나 급성 질환 등으로 돌연사해 북·러 양측이 사인을 비공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정확한 사망 위치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온라인에서는 마체고라 대사가 생전 북한 공식 행사에 참석해 북한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창건 79주년 연회에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와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또한 올해 5월에 개최된 김정은 환송 행사에서도 김주애와 가볍게 볼을 맞대는 듯한 순간이 촬영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섞인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뉴스로 유포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평양에서 사망했을 경우 폭설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대사가 사망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평양에는 폭설 소식이 있었고, 노동신문은 5일 ‘평양의 설경’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1955년 생으로 1999년 주북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공사 참사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주북 대사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발생한 ‘평양 무인기 사건’ 당시 남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북·러 우호 관계를 적극 지지해 온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제한된 북한에서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며 평양의 일상을 전 세계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각종 논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차기 주북 대사 부임에 관한 내용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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