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전액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EBS 대표 교양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의 근황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통해 지식의 대중화에 이바지해 온 공영방송의 상징적 프로그램이지만,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제작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위대한 수업’의 예산 지원이 전액 삭감된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 처음 방송된 이후 매년 약 50억 원의 정부 예산으로 운영돼 온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지원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공모 사업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위대한 수업’은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등 세계적 석학들이 출연해 인문학·과학·사회 전반의 지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자체가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호평받아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방송 지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도 여야 의원들이 드물게 한목소리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올해 정부 예산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액 삭감은 과도한 조치”라며 “교양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고려해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식 교양 프로그램의 지속은 방송의 공적 책무와 직결된다”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감에서도 같은 문제가 재차 거론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공모 사업으로 지원 여부가 바뀌는 불안정한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라며 “안정적 예산 편성을 통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작비 부족으로 편성이 불투명했던 ‘위대한 수업’은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11시 40분 방송되는 다섯 번째 시즌에서는 지난 20일 영문학 석학 조너선 베이트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인문학적 통찰을 강의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철학자 클라우스 피베크, 정치학자 대니얼 지블랫,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등 세계 석학들이 출연할 에정이다.
EBS는 현재 자체 예산으로 ‘위대한 수업’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송희 PD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공익 콘텐츠는 공익 자금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PD는 “현재는 EBS 구독 모델과 협찬을 병행하며 재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지원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매칭 펀드 개념의 협찬 모델과 해외 네트워크 협력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위대한 수업’이 다시 제도적 지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