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영빈관 신축을 이유로 백악관 일부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백악관이 지난 20일부터 이스트윙(동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인부들은 이날 오후부터 대형 굴삭기 등을 동원해 백악관 이스트윙 건물 일부와 지붕 등을 해체했다.
신축 대상인 이스트윙은 전통적으로 퍼스트레이디와 그 보좌진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대통령의 주요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과는 별개의 건물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축을 계획해 온 연회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손님을 초대하기에는 너무 좁다”라며 약 2억 5,000만 달러(약 3,550억 원)를 투입해 9만 제곱피트(약 2,530평) 규모의 연회장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방산 및 IT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애플, 아마존, 록히드마틴 등으로부터 2,500만 달러의 기부를 받았다”라며 “최대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발표 당시 수용 인원은 650명으로, 이후 계획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회장 설계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했으며, 맥크레리 건축사가 건설 작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철거가 백악관 리모델링을 관할하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악관 부속실장 겸 국가수도계획위원인 윌 샤프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철거 작업은 별도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위원회는 건축물 설계와 건설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철거가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백악관 부지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은 이스트윙 건물의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언론 매체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기존 (백악관) 건물에는 영향이 없고, 인근 지역에만 신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등 당시 백악관 관계자들 또한 ‘철거되는 부분은 없다’라고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한 “백악관 관계자들이 (철거 관련) 발언에는 논평을 거부했다”라며 “다만 ‘이스트윙은 여러 차례 변경됐고 1942년에는 2층이 추가됐다’라는 대답을 내놨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 건설 비용을 연방정부 예산이 아닌 기업 및 개인 기부로 충당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기부자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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