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적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언론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먼저 물러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며 미국의 주식시장 의존도가 중국의 협상 전략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 변동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는 재선과 시장 안정이기 때문에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면 결국 관세 정책을 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WSJ은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휴전’ 합의 과정을 중국의 자신감이 커진 계기로 분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자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관세를 철회하거나 유예하는 방향으로 물러섰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러시 도시 연구원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희토류나 기술 제재 같은 핵심 분야에서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라며 “중국의 최근 공세는 이러한 인식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으며,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 조처를 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경제보복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과 ‘시장 안정’이라는 핵심 정치적 자산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을 역이용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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