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발생한 한국인 실종·억류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내 반캄보디아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현지 정부는 오히려 책임을 부인하며 자국의 대응 정당성을 강조했다.
15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내무부 터치 속학 대변인은 중국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억류된 인원들과 접촉했지만, 80명의 한국인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초기 정보에 근거한 발언이며, 이들이 한국 언론이 보도한 실종자 80명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한국 내 비판 여론에 우려를 표하며, 사건의 본질이 ‘국경을 넘는 온라인 사기 범죄’라고 주장했다. 국영 AKP 통신은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사기 근절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내무부는 “감정적인 대응이나 타국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범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행위”라고 밝혔다.

속학 대변인은 “캄보디아 당국은 피해자 가족이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으로부터 공식적인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피해자 가족이 대사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보도한 내용과 상반된다. 내무부는 “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남은 용의자들을 추적·체포해 정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지 여론도 정부 입장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한국어 관광가이드협회 셈 속헹 회장은 “캄보디아는 일반 관광객에게 위험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불법 온라인 구직에 연루된 개인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니라 사기 조직에 속거나 금전 피해를 입은 경우”라며 “한국 정부가 사기와 일반 관광을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킨 피아 캄보디아 왕립학술원 국제관계연구소 소장 역시 “한국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기보다 국민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외교적 압박은 양국 관계 악화로 이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있는 정부 대응팀은 14일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가 포함된 대응팀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면담을 통해 억류자 송환, 수사 협력, 유해 운구 등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송환 지연에 대비해 전세기 투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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