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론의 거센 비판 속에 철회했던 878억 원 규모의 용산 영빈관 신축 계획을 실제로는 계속 추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철회 발표 이후에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시공사 현대건설이 회의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대통령실이 2022년 9월 영빈관 신축 계획을 공식 철회했지만, 이후에도 내부 논의가 지속됐다”라며 “당시 현대건설 관계자가 작성한 회의 메모를 통해 관련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말 용산 대통령실 9층 경호처장 집무실에서는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 김종철 경호처 차장, 현대건설 임원 등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신축 영빈관 설계 도면과 조감도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빈관 신축 논의는 이후에도 이어져 지난해 4·10 총선 직전까지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측은 윤 의원실에 “건물 내·외관을 간단히 스케치한 수준이었으며 논란이 커지자, 담당 팀장이 관련 문서를 임의로 삭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대통령실 철회 지시 후에도 회의가 이어지고 문서가 삭제됐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2년 당시 기획재정부는 대통령비서실 요청으로 영빈관 신축 사업비 878억 6,300만 원을 비공개로 편성한 바 있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조차 예산 편성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라며 사업 철회를 지시했지만,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철회 선언’의 진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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