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정상 통화 상대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선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보다 앞선 것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화 순서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9일 정오부터 약 25분간 이시바 총리와 통화하며 한일 협력과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 이후 이뤄진 이번 대화는 실용 외교 기조를 명확히 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당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 날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와 차례로 대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과의 조기 협력 의지를 드러내며 외교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신뢰와 책임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 확대와 협력 심화를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외교 관계를 풀어나가겠다”라고 강조했고, 이시바 총리도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라고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한미일 안보 공조의 연속성을 보여준 동시에 ‘친중’ 논란을 피하려는 전략적 고려도 담긴 것이라 분석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첫 해외 정상 외교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