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연출상, 작사·작곡상, 무대 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한국 뮤지컬계에 유례없는 성과를 안겼다. 특히 박천휴 작가는 한국 창작자로는 첫 토니상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9일(현지 시각)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중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1947년 시작된 토니상은 ‘공연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뮤지컬은 국내에서 2016년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해당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일 열린 드라마데스크상에서도 작품상과 연출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 디자인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토니상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자, K-콘텐츠가 무대 예술계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한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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