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패배를 공식 수용하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4일 새벽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후보는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헌신한 당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날 개표가 86%를 넘긴 시점, 이 대통령이 48.4%를 얻으며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됐지만, 김 후보는 42.8%에 머물렀다. 특히 김 후보는 보수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방탄 독재 타도’, ‘반(反) 이재명’ 기치를 내세웠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 내란 프레임에서의 미흡한 대응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애매한 입장, 경선 뒤 말 바꾸기 논란 등도 패배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간적인 매력과 과거 성과가 조명되며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로 상징되는 김 후보의 이미지가 재평가됐다는 시선도 있다. 정치권에선 나이 탓에 차기 대선은 어렵겠지만, 정계에 복귀한 그가 다시 정치적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당권 경쟁,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마와 같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열려 있다”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대선에서의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김 후보의 운명을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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