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도 공격했다” 이전 대선 토론 언급한 이준석, 실제로는 이랬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며 언급한 2017년 대선 TV토론 당시 심상정 전 정의당 후보의 발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여성 혐오성 발언 관련 질문에 “제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지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는 그때 심상정 후보님이었나? 돼지 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나오셨다”라며 “그때 홍 후보가 ‘자서전에 재미있게 쓰려다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라고 하고 넘어간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하고, 어느 것이 불가능한지 이것에 대한 잣대는 그때 한번 설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주장하며 심상정 전 의원의 발언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었음을 주장했다.

같은 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과거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돼지 발정제 문제를 공격했다”라며 “본인들에게 불편한 이야기는 모두 불편한 이야기고, 자신들이 하는 말은 불편하지 않다는 태도는 이상한 특권의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2017년 4월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첫 대선 후보의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가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하며 한 발언은 이 후보 측 설명과 달랐다. 심 후보는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가 없다.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홍 후보를 비판했지만, 당시 홍 후보가 비판받고 있던 사안인 ‘돼지 발정제’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TV토론에서 해당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심상정 후보가 아닌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후보였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돼지 흥분제 강간 미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 후보는 “이건 인권의 문제이고, 국가 지도자 품격의 문제”라며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