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는 살림에 집안 풍비박산 낼 거 있냐. 선거 출마하려면 이혼 도장 찍고 나가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2006년 성남시장 출마 당시부터 남편의 정치 진출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김 씨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계층의 목소리를 남편에게 전하며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아내에게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살림과 지역사회 활동을 하다 보니 현장감 있는 조언을 해준다”며, “혼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몰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저희는 침대에 누워 함께 SNS를 본다. 남편은 글을 올리고 저는 주로 댓글을 살핀다. 중요한 사항이나 전할 만한 내용은 남편에게 우회적으로 알려준다. 남편이 기분 상할 수도 있으니까”고 밝혔다.

김 씨의 지인들은 그에 대해 “명랑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이 후보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남편의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씨는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 중원구에 공천을 신청하자 “팔자에도 없는 정치냐”라며 강하게 출마를 만류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출마를 강행하자 김 씨는 결국 아침마다 셔츠를 다려주고, 보온병에 대추차를 담아 건네는 등 내조에 나섰다.
이 후보와 김 씨를 모두 접한 한 지인은 “이 후보가 김 씨를 유독 아끼는 듯했다”며 “김 씨는 피아노를 전공한 예술적 감성을 지닌 인물로, 정치처럼 경직된 영역에서 이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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