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지난해 약 23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84%를 차지해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20일 발표한 ‘건설현장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 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퇴직공제에 가입된 외국인 건설근로자는 총 22만 9,541명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 인식은 있었지만, 구체적 통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근로자 중 조선족 비율이 8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인(5.9%), 베트남인(2.2%), 고려인(1.7%), 우즈베키스탄인(1.6%)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체류자격은 F-4 재외동포 비자(50.4%)로, 제도상 단순 노무가 제한되지만 실제로는 건설 현장에 많이 투입되는 실태를 보여준다.

직종별로는 보통 인부(23%), 형틀목공(21.8%), 철근공(11.7%) 등 기능직 중심이며, 대부분의 직종에서 조선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3개월로, 내국인(7년 2개월)보다 짧았다. 숙련도가 요구되는 일부 직종에서는 외국인의 근속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퇴직공제금 수령액은 외국인이 평균 401만 원으로 내국인(346만 원)보다 많았다. 이는 외국인의 경우 비자 만료 등으로 퇴직 시점이 명확해 일괄 수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근무 비율이 매우 높아, 거주지 기준으로 외국인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공제회는 “이번 보고서는 국내 유일의 퇴직공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실태를 가장 정밀하게 반영한 것”이라며 “외국인력 고용 구조에 대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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