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쌀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이를 배경으로 한 쌀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키현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쌀 도난 사건은 14건으로, 피해량은 4.5톤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25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일부 사건에선 한 번에 400㎏ 이상 도난당한 사례도 있어, 경찰은 도난 쌀이 판매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니가타현에서는 총 540㎏, 오카야마현에서는 약 2톤의 쌀이 도난당했다. 지난 1일에는 나라현 나라시의 한 창고에서 약 255만 엔(한화 약 2,400만 원) 상당의 현미 132포대를 훔친 혐의로 30세 무직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체포 뒤 경찰에 “먹고 살기 어려워 판매하려고 훔쳤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도난 방지를 위한 농가의 방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아오모리시에서 현미 60㎏을 도난당한 한 농가는 쌀자루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피해 농가는 범인 특정에 결정적 단서를 얻을 수 있었고, 지난 3월 30대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다.
한편, 일본의 쌀값은 쌀 부족으로 인해 17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도난 사건 확산의 배경으로는 일본 내 쌀값 급등이 지목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최근 전국 슈퍼에서 판매되는 쌀 5㎏의 평균 가격은 약 4,214엔(약 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정부는 비축미 반출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