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사랑재에서 단일화를 놓고 2차 담판을 벌였다. 회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측의 시각차만 다시 한번 드러냈다.
먼저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가 18일간 22번이나 단일화를 언급해 놓고 이제 와서 1주일 뒤 단일화를 하자는 건 결국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즉각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오늘, 내일 중으로 결판내자”라며 “국민의힘 경선 방식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양보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경선의 정당성과 과정의 무게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등록금만 1억 원을 세 번 냈다. 정식 절차를 밟고 치열하게 경쟁해 당 후보가 됐다”라며 “경선이 끝난 뒤 뒤늦게 들어온 한 후보가 지금 와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반대한 적은 없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한 대의엔 동의하지만, 형식과 절차가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당에 들어와서 정식 경선을 거쳤다면 아무 문제 없다. 지금처럼 외부에서 후보로 나타나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건 정당성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에 “후보 등록일(11일) 이후엔 단일화가 불가능해진다.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라며 절박함을 호소했지만, 김 후보는 구체적인 일정 언급은 피한 채 원칙론을 강조하며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번 회동은 7일 저녁 비공개 회동에 이은 두 번째 담판이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양측의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후보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이들의 ‘최종 결단’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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