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8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김문수 후보를 향한 당내 압박이 과거 자신이 겪었던 ‘싸가지론’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의 연령을 이유로 “그 정도 표현은 못 쓰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나를 몰아내려 했던 방식과 비슷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에게는 싸가지론을 들이댔지만, 김 후보는 75세라 그런 식으로는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이 가처분 신청 등으로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려 할 경우 김 후보가 100% 이긴다”라고 전망하며 “제가 그런 절차를 많이 겪어본 ‘가처분 전문가’”라고 자조적으로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한 후보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김문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이 의총에서 반기를 들기 시작한 건 쌍권(권영세·권성동)의 지도력이 한계에 도달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자신을 향한 ‘판 흔들기에는 약하다’는 시선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 한 달 전까지 3등이었다. 나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이번 대선은 계엄 찬성 세력과 입법 폭주 세력 모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쌓이고 있다”라며 “보수 빅텐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완주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의 정책적·이념적 결이 너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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