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들이 들러리냐” 김문수가 기자회견에서 극대노한 이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김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동의 없는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라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단일화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단일화 일정에 왜 내가 끌려가야 하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은 한덕수 후보를 위해 나를 끌어내리려는 당의 시도는 부당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공멸의 길”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1주일 선거운동→14일 토론→15~16일 여론조사’ 단일화 일정표를 대안으로 내놨다.

그는 “경선 후보들이 들러리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당헌 제74조를 근거로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고 선언했고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한덕수 후보와는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라며 일방적인 충돌은 피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기자회견 후 김 후보는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