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에서 시작한 삼진어묵이 설립 72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어묵 베이커리라는 독특한 카테고리를 개척해 낸 결과다. 삼진식품 박용준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매출이 1,007억 원을 기록했다”라며 “어묵의 가능성을 확신했고 외형 성장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13년부터 어묵 베이커리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당시 매출은 83억 원에 불과했다. 12년 만에 약 1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수치 이상의 가치를 ‘어묵의 지속가능성’에서 찾는다. 그는 “생선 하면 스시를 떠올리듯 따뜻한 어묵을 바로 먹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어묵 베이커리 문화를 하나의 세계적인 식문화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글로벌 도전도 이미 시작됐다. 삼진어묵은 2017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미국 CES 2025에 참가해 어육 도우 피자를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철수한 싱가포르 지점 이후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하노이에 매장을 열며 글로벌 재도전에 나섰다.
박 대표는 “어묵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도 다양한 레시피 변주가 가능한 식품”이라며 “밀가루나 전분 기반보다 글로벌 보편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큰 식재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때 ‘분식집 반찬’ 정도로 여겨졌던 어묵이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변신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삼진어묵의 도전은 이제 막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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