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간다더니…” 한국인 올해 ‘이 나라’ 가장 많이 갔다

한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4월까지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900만 명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총 888만여 명에 달했다. 인천공항에서만 618만 명,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 등 지방 공항에서도 27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일본을 오갔다.

4월 기준 인천공항 하루 평균 4만 9,000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4월 말까지 총 이용자 수는 9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16만 명)보다 8.8% 증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764만 명)과 비교해도 16.2% 늘어난 수치다.

항공업계는 엔화가 올해 초 1,000원대 초반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지방 소도시 중심의 실속형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오히려 여행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항공사들의 좌석 확대와 프로모션 전략도 맞물려 일본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은 인기 노선은 중국이다. 같은 기간 약 480만 명이 중국을 오갔으며, 전년 대비 21.6% 증가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한국인의 비자 면제 조치가 수요 회복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도 추진 중이다.

반면, 일본·중국 노선을 제외한 다른 중장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인천공항 기준 미주는 209만 명(8.9%↑), 유럽은 136만 명(1.7%↑)으로 소폭 증가했고, 동남아는 706만 명(3.4%↓), 대양주는 84만 명(14.1%↓)으로 오히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