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고 발생 19일 만의 공식 사과지만, 국회 청문회 불출석 방침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드렸다.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장을 찾아오신 고객들, 해외 출국 앞두고 유심 교체에 애쓴 분들 모두에게 송구하다”라며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뼈아프게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SKT 유심 보호 서비스를 믿고 가입해 준 2,400만 고객에게 감사하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그룹 전체가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지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이용자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 중”이라며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나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사과와는 별개로 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는 불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6일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APEC 회의 준비를 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일정이 있다”라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공식적으로 ‘불허’하며,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불출석 대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 경영진이 청문회에 출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의 ‘청문회 불참–사과 발표’ 행보에 대해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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