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햄버거와 초콜릿마저 포기하고 있다.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보호무역·관세 정책의 여파로 인한 고물가가 꼽혔다. 미국에서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외식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1분기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고 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시장 전망(-1.4%)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중저소득층 고객의 매장 방문이 10% 가까이 급감했다.

외식 포기 현상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피자헛은 매출이 2% 감소했고, 치폴레와 스타벅스도 매출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직접 요리하는 등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과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허쉬는 껌·사탕 등 제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나 줄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시절 도입된 관세 여파로 고용 불안이 커지며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1분기 GDP 성장률이 -0.3%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용 증가세도 둔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5월부터 물류·운송, 레저·접객업 고용 둔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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