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 사실상 당 차원의 징계를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뉴스1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조용원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지방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 중앙위원회 고위 간부들이 통상 착용하는 노동당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조용원은 김정은 위원장을 수년간 가장 밀착해 수행했던 ‘그림자 참모’로 불리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후 두 달 넘게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숙청설까지 불거졌다. 이번 품평회 참석은 그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실각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당 조직 내 징계를 받은 상태임을 드러낸다. 북한에서는 당적 징계를 받은 간부는 당직과 당적 권한이 제한되며, 상징처럼 여겨지는 당 배지 착용도 금지된다.

전문가들은 조용원이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던 지난 1월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본다. 당시 김정은은 지방 간부들의 음주·접대 비위를 강도 높게 질타했고, 조용원은 이들의 기강을 책임지는 조직비서였다. 이에 따라 그는 간접적인 문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로는 김덕훈 당 경제비서가 있다. 그는 수해 복구 지연 문제로 질타받고 일정 기간 활동을 중단했지만, 이후 다시 고위직에 복귀했다. 이를 근거로 조용원도 일정 기간 근신 후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례는 김정은 체제에서조차 고위 간부에 대한 징계가 점차 제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충성도 검증’을 위한 강력한 내부 통제 기제가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조용원의 당 배지 미착용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북한 내부 권력 구도의 미묘한 균열을 상징하는 단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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