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100장 냈던 김호중, 34장 더 내고 선처 호소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총 130장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법조계 안팎에서는 과도한 반성문 제출이 실형 감형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는 25일 김호중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호중은 항소심 두 번째 공판 전까지 100장의 반성문을 제출한 데 이어 선고 직전 추가로 34장을 더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과 함께 기소된 매니저와 소속사 본부장도 반성문을 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후 현장을 이탈했고, 매니저를 대신 자수시키는 등 혐의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며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고 죄책감을 느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항소심에서 김호중 측은 ‘술 타기’(추가 음주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어렵게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교통사고 도피는 깊이 반성하지만, 과도한 처벌은 부당하다”라고 항변했다.

김호중은 최후진술에서 “지난 1년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이번 일을 기점으로 새 삶을 살겠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재판부가 김호중의 반성과 태도를 어느 정도 고려해 형량을 조정할지는 이날 선고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