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관세 인상 정책 영향
배터리 업계 친환경 규제 완화 정책
조선업계 산업 강화 미국 시장 진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식을 하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미국 동부 시각) 미국 연방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선서를 하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취임 연설을 통해 2기 행정부에서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관세 부과를 통한 무역정책의 개혁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은 선거 공약을 넘어 그의 신념에 따른 것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분야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들 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4년 상반기 기준 미국에 각각 17만 8,100대, 17만 7,500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는 약 2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 GDP의 약 0.3%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동차 산업의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나 폐지 가능성도 시사했다. 만약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관세 보류 영향으로 1월 21일 현대차 주가는 20만 8,500원에서 20만 9,000원으로 약간 상승했으며 기아는 10만 1,000원에서 10만 1,9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배터리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생산설비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규제 완화 정책이 현실화하면 미국에서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트럼프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이미 북미에 진출한 배터리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1일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7만 500원에서 35만 4,000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삼성SDI의 주가는 24만 3,500원에서 23만 4,000원으로 하락했다. SK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서 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1.84% 상승한 24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화오션도 4.44%% 상승한 5만 4,100원으로 마감했다. 앞으로도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 정책에 따라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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