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장 전망치 7조 원 하회
젠슨 황, HBM 납품 기대
삼성전자가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 5,000억 원을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이번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반도체 부문이 지목되고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과 함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연내 공급이 무산된 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부진에 대해 “미래 기술 지배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증가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연구개발비 증가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65%, 영업이익이 130.50%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5.18%, 영업이익이 29.19% 감소했다.
2024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 300조 800억 원, 영업이익 32조 7,3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5.89%, 영업이익은 398.17%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실적의 큰 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4분기 부진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예상보다 낮은 6조 5,000억 원에 그치며 기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7일(현지 시각) 열린 ‘CEO 2025’ 행사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 HBM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발언은 HBM3E와 관련된 기대감을 높이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8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89% 오른 5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어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젠슨 황의 발언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네티즌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한 투자자는 “젠슨 황 발언으로 HBM3E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부진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일부는 “하지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점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신호”라며 조심스러운 의견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HBM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메모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메모리 가격 하락, 수요 부진 등의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도체 기술력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HBM3E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 개선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메모리 및 비메모리 사업의 향후 성과와 HBM3E의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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