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하나 없이 창업만으로 부자된 인물 1위…이 사람이었다

국내 주식 부호 상위 50명
10년 새 창업 부호 140% 증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1위 기록

국내 주식 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 부호가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상속 하나 없이 창업만으로 부자 된 인물 1위의 정체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업 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내 주식 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 부호’는 5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 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2024년은 개인별 보유 주식을 연말 종가로 산정했다. 더하여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해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50인 중 창업 부호 중에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뒤를 이었다.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 책임자 순이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새롭게 명단에 포함된 인물로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김상헌 DN그룹 회장이었다. 창업 부호가 증가함에 따라 창업 부호를 탄생시킨 업종 역시 10년 사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10년 전에는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김범수 당시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IT(정보기술) 분야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이차전지, 바이오 등으로 업종이 확대됐다.

또한, 지난 10년 사이 창업 부호 6명, 상속형 부호 12명 등 총 18명이 새롭게 주식 부호 상위 50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규 진입한 주식 부호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 금융 회장으로 알려졌다.

건재하게 10년여의 기간동안 주식 부호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2조 1,671억 원을 기록하며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10년 전 이건희 선대 회장이 12조 912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재용 회장은 선대 회장 대비 주식 보유액이 약 759억 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가치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은 14조 3,755억 원이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 2,084억 원)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5조 4,824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조 9,023억 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 기획 담당 사장은 4조 2,336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창업 부호 명단 순위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전체 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전체 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전체 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전체 18위),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전 회장(전체 20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전체 24위), 박진영 JYP 엔터 대표 프로듀서(전체 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전체 41위) 순이었다.

이 중 1위를 차지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럭키 바이오텍연구소(현 LG화학 연구소)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그는 한화석유화학 바이오 담당 개발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드림파마 사업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 2008년 아내인 정혜신 한남대 교수와 알테오젠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순재 대표는 지난해 7월 1년 전 대비 지분평가액이 618%가 상승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당시 상위권 내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즉, 알테오젠의 주가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박순재 대표의 부호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