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 공장 폐쇄
노조 측 강하게 반발 나서
창사 이래 처음 발생하는 일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이 독일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절차를 밟은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의 문을 닫으려고 해 이목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수만 명에 달하는 직원이 구조조정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사측의 제안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회사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달(9월) 초 폭스바겐은 “포괄적인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를 검토한다”라고 성명 발표를 한 바 있다. 당시에는 2개 공장 정도가 폐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폭스바겐은 이를 뛰어넘는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를 추진해 화제 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만 완성차 조립 공장 및 부품 공장 등을 포함해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별 고용인원은 1만여 명으로, 폭스바겐의 계획대로라면 최소 3만 명 이상의 인력이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인원 감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회사는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하여 30년간 이어져 오던 ‘고용 보장’ 단체 협약을 종료하겠다고 지난달 노조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 7월부터 인력 감축이 가능해졌다.
업계는 폭스바겐 경영진들이 그만큼 현재 경영 환경에 대해 매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지난달 폭스바겐은 연간 영업이익 마진율 전망치를 5.6%로 수정했다. 앞서 회사의 영업이익 마진율 전망치는 6.5%였다. 약 1% 가까이 수치를 떨어뜨린 셈이다.
올 초만 해도 이 수치는 7%에 달했지만, 이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비롯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 치고 올라오는 악영향을 받으며 전망치를 지속하여 낮췄다. 더하여 폭스바겐은 최근 판매량도 감소 추세다.
올 상반기(1~6월) 폭스바겐그룹 전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독일 생산 공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폭스바겐은 일부 부서를 외부 회사와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아웃소싱(외부 위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셰이퍼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독일 공장에서의 생산 비용은 목표치보다 적게는 25% 수준에서, 많게는 50%까지 초과했다”라고 밝히며 “이는 경쟁사에 비해 독일 공장의 운영 비용이 2배가량 더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내용의 비용 절감과 사업 개편안을 두고 수주 째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어떠한 공장이 폐쇄되는지는 30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이후 폭스바겐이 노조 측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독일 내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라고 전하며 “회사가 미래 전략 없이 비용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폭스바겐의 과감한 행보에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독일 현지에서는 전면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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