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매각을 둘러싼 경쟁에 신세계그룹이 가세하면서 삼성그룹을 제외한 범삼성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CJ그룹이 합류한 다우키움 컨소시엄에 신세계까지 참여하면서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후손들이 설립 당시 삼성과 인연을 맺었던 언론사 인수에 나선 것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중앙일보 매각 절차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신세계가 선택한 참여 방식은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가 아닌 지분 확보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신세계는 중앙일보의 세 번째 주요 주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추진 초기에는 다우키움그룹이 독자적으로 거래를 검토했다.
이후 본입찰을 앞둔 시점에서 CJ그룹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여기에 신세계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투자자 구성이 확대됐다. 매각 과정에서 제시된 금액은 5,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참여 기업들의 역사적 관계에 있다. 중앙일보의 출발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회사를 세웠으며 1999년에는 삼성그룹과 분리되는 과정을 거쳤다.
계열 분리 이후 경영권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 측으로 이전됐다. 홍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사위이기도 하다. 현재 컨소시엄에 포함된 CJ그룹과 신세계그룹 역시 이병철 창업주 가문과 연결돼 있다. CJ그룹을 이끄는 이재현 회장은 이 창업주의 손자이며 ㈜신세계의 정유경 회장은 외손녀에 해당한다.

중앙일보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창업주 후손들이 인수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범삼성가의 역사적 인연을 되살리는 투자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신세계는 미디어 사업과 기존 유통 부문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정유경 회장 측 사업 계열사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는 CJ와 함께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합니다.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이다.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다”라는 설명을 통해 투자 방향을 구체화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중앙일보 인수를 검토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투자 여부를 살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사업 운영 원칙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미디어처럼 기존 핵심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범삼성가라는 공통된 역사적 배경에도 각 기업의 투자 판단은 서로 달랐다. CJ와 신세계는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방향을 택했지만, 삼성은 기존 사업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신세계는 콘텐츠와 유통사업 간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는 반면 삼성은 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인수전은 이처럼 같은 창업주 가문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서로 다른 사업적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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