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창업회장과 다른 선영에 안장된 배경이 별세 6주기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경기도 용인에 영면한 반면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의 장지는 수원으로 결정됐다. 당시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재계에서 전해졌다. 특히 수원은 고인이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을 이끌며 오랜 인연을 맺은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 선대회장이 영면한 곳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이다. 해당 묘역은 1967년 이병철 창업회장이 경남 의령에 있던 선조들의 묘를 옮기면서 마련됐다. 현재 이 창업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이곳에 안장돼 있다.

그러나 가족 선영을 조성한 이 창업회장 본인은 용인 에버랜드 인근의 별도 선영에 자리 잡았다. 훗날 이건희 선대회장이 수원에 안장되면서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두 부자의 묘소가 서로 다른 지역에 놓이게 된 것이다.
장지 선정 과정에서는 홍 명예관장의 뜻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어 수원은 삼성전자가 1969년 사업을 시작한 지역으로 현재까지 본사의 근거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안장된 가족 선영과 삼성디지털시티는 직선거리 약 10㎞에 위치해 있다.
이 선대회장은 인근 화성사업장과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1983년 부친과 함께 부지 확보에 관여한 이후 공장 건설과 관련된 주요 일정에 참여했다.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부터 2011년 화성 반도체 16라인 관련 행사까지 공식적으로 참석한 횟수만 8차례에 달한다. 생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삼성전자 사업장 역시 화성이었다.

고인의 장례 과정에서는 홍 명예관장과 함께했던 종교적 배경도 확인됐다. 이 선대회장은 1973년 원불교 신자였던 장모 고 김윤남 여사의 영향을 받아 입교했으며 이후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입관식도 원불교 의식에 따라 진행됐다.
이 선대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약 6년 5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이후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올해 삼성은 고인의 별세 6주기를 맞아 추모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 등 가족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고인의 흉상이 설치된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에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추도식은 이재용 회장의 공식 취임 4주년과도 맞물려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추도식 이후 경영진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올해도 새로운 경영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마련한 수원 가족 선영은 수십 년이 지난 뒤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의 마지막 안식처가 됐다. 이에 따라 삼성 일가는 올해도 수원 선영에서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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