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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궁지 몰리자…초기업노조가 ‘총대’ 멨다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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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공동취재단

삼성전자 노동계 내부에서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을 둘러싼 탄원전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노조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 위원장 등에 대해 1만 5,000명 이상의 엄벌 탄원 서명을 모으자, 초기업 노조가 이번에는 선처를 요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목표로 잡은 서명 규모만 약 3만 명이다. 최대 6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끌어낸 임금협상과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의 계약 논란에 이어 최 위원장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진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직원들을 상대로 최 위원장 등에 대한 선처 탄원 서명을 받고 있다. 최 위원장 등이 검찰에 넘겨진 것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개인정보와 관련한 혐의 때문이다. 노조 가입 여부 등이 포함된, 이른바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출처:뉴스 1

초기업 노조가 꺼내 든 카드는 대규모 선처 탄원이다. 약 3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온라인 전자서명을 진행하는 데 들어가는 업체 비용도 약 2,000만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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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 탄원을 추진하는 근거로는 노조 규약 제14조 ‘신분 보장’ 조항이 제시됐다. 의결 기구의 결정이나 정당한 노조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신분 또는 재산상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이번 움직임은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의 엄벌 탄원에 맞선 성격으로 풀이된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는 같은 사건을 놓고 이미 1만 5,000명 넘는 엄벌 탄원 서명을 확보했다.

출처:뉴스 1

동행노조가 문제 삼는 부분은 임직원들의 부서명과 성명, 사번은 물론 조합 가입 여부까지 포함된 명단이 사내에서 공유됐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도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경위를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도 열 계획이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잇따라 이어졌다. 지난 5월 20일에는 사측과의 협상과 정부 중재를 거쳐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봉 1억 원 기준으로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 5,000만 원과 연봉 50%가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 원을 합쳐 총 6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출처:뉴스 1=공동취재단

그러나 이후 집회 준비 과정에서 체결한 계약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지난 9일 초기업노조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올린 해명에서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홍보활동과 집회 준비 등 다수의 물품·용역 계약이 진행됐다”며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성과급 협상을 이끌었던 최 위원장이 각종 의혹과 검찰 송치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 간 대응도 정반대로 갈렸다. 동행노조가 1만 5,000명 이상의 엄벌 탄원을 확보한 상황에서 초기업노조는 그 두 배 수준인 3만 명을 목표로 선처 서명을 시작하면서 최 위원장을 둘러싼 갈등이 탄원전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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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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