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둘러싼 가족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의 양어머니인 김영식 여사가 법적으로 모자 관계를 끝내달라며 파양을 청구했지만 1심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특히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떠나 큰아버지인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양자가 됐던 구 회장의 과거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김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낸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구체적인 판단 배경은 법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파양 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2024년 11월이다. 당시 김 여사는 구 회장과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을 두고 이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전 회장이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그룹 승계를 위해 2004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LG그룹이 이어온 장자 승계 전통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LG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아 최대 주주가 됐다. 현재 LG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승계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들을 형의 양자로 보냈던 친아버지 구본능 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1949년생인 구본능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이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하며 기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지사장을 비롯해 럭키금성상사 해외관리본부장, 금성통신 수출본부장, 금성사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1989년 희성금속 감사로 자리를 옮겼고 1991년 상농기업 부사장을 거쳐 1993년부터 희성금속 부회장으로 경영을 맡았다
구본능 회장은 이후 희성 계열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으며 현재 희성그룹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뿐만 아니라 야구계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구 회장은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았다. KBO 공식 자료에서도 2011년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를 차기 총재로 다시 추천한 기록이 확인되며 2017년에도 KBO 총재로 활동했다.

구광모 회장의 입양을 둘러싼 가족사는 20여 년이 지난 뒤 다시 법정에서 주목받게 됐다.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2023년 구본무 전 회장의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취지의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이 진행되던 2024년 11월 김 여사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별도의 파양 소송까지 냈다.
하지만 지난 3일 법원이 김 여사의 파양 청구를 기각하면서 2004년 시작된 구광모 회장과 구본무 전 회장 일가의 법률상 가족관계는 이번 1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친아버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나 LG그룹의 장자 승계를 위해 큰아버지의 양자가 됐던 구광모 회장의 가족사가 상속 분쟁과 파양 소송을 계기로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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