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생, 신고 접수
을지대, 복귀 방해 선배 징계
정부, 유급 의대생 특혜 못 줘

의대 수업 거부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의대 내부에서 ‘복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시작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사태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일부 학생들이 복학했지만, 실제 강의실로 돌아온 인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9일 공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1만 9,475명 가운데 유급 대상자는 8,305명, 제적 예정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의 42%가 유급 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다.
5월 중순 기준 전국 의대의 평균 수업 참여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각 대학은 학사일정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유급과 제적 처분을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의대에서는 복귀를 둘러싼 내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복귀를 희망하는 저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의 압박에 부딪히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학생들 간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9일 전북대학교에 따르면 의과대학 24학번 학생들이 학교 선배이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전북대 비상대책위원장인 A 씨를 교육부와 학교 측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을지대학교에서 연이어 불거진 학생 내부 갈등과 유사한 사례로, 의대 내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전북대 24학번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비공식 복귀 희망 조사에서 약 70%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사 복귀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학생들에 따르면 A 씨는 “지금은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A 씨의 발언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만약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전북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학생들과 학교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대생 간 갈등이 반복되면서 해당 사례는 벌써 세 번째다. 최초의 문제 제기는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나왔다. 지난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수업 참여를 방해받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학교의 비상대책위원회가 학내 여론을 주도하며 사실상 집단행동을 유도했다는 취지다. 특히 피해를 주장한 2학년 학생들은 “일부 선배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듣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라며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고 이들은 해당 사안을 학교는 물론 교육부에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일부 학생들이 자발적인 판단이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해 수업에 불참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을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선배 또는 또래 학생들의 강요로 인해 출석하지 못한 경우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을지대학교에서도 학내 갈등과 관련된 신고가 과거에 접수된 바 있다. 지난 5월 정부와 학교가 정한 복귀 일정에 맞춰 정상 수업을 재개하려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운동장에 동료들을 집결시켜 공개 투표를 강행하는 등 집단 복귀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행위가 학생 개개인의 자율적 결정권을 침해한 것으로 본 대학은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된 학생 2명에게 징계를 부과했다. 징계 조치가 이뤄졌지만, 학교는 징계의 수준이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집단 수업 거부로 유급 위기에 처한 의대생들 사이에서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원칙은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복귀 시도에 대해 어떠한 유화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19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의대생들 사이에서 수업에 복귀하겠다는 의사가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향후 유급이나 제적이 확정되기 전에 수업에 참여하려는 분위기다.

의대생 및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복귀 여부를 묻는 비공식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의대생 2,356명 중 1,551명이 “이달 중 수업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약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복귀 의사가 있다고 해서 유급 기준을 완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여당은 이미 명확한 학사 기준을 마련했으며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유급 및 제적은 대학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번 의대 수업 거부 사태는 단순한 학사 문제를 넘어 학생 간의 깊은 갈등과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대학은 엄정한 원칙을 고수하며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과 학교 현장의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으로의 전개가 의대 교육 체계와 학생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댓글2
이정의
의료 개혁에 대해서 정부는 한치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 의사가 모자란다는 것이 사실이고 환자 입장에서 조금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가 충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아니지 않은가? 의사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행태를 정부에서 방치하면 안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정의남
의대 출석을 방해한 인간들은 엄벌에 처해야한다. 정부는 절대로 의사들하고 타협하지 말고 정부 계획대로 밀고 나가라. 저 인간들 한번 의견을 들어주면 계속해서 저런 행태를 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참고 있으니까 정부는 잘못된 제도는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