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
미국 마시모사 오디오 사업부 인수
삼성전자 M&A 시계 가속화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의 전장 전문업체 하만은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중 최대 거래로 기록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주도한 이 거래는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으로 진행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M&A를 두고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단행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수 초기 하만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574억 원으로 인수 직전인 2016년의 6,800억 원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후 2018년 1,617억 원, 2019년 3,223억 원, 2020년 555억 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시장에서는 “실패한 인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당시 이재용 회장이 구속 위기 속에서도 밀어붙인 거래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만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추진한 첫 M&A’로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울러 당시 이재용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의 위기에 놓인 와중에도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는 점을 두고 업계가 촉각을 세우는 M&A 중 하나로 꼽혔다.
이재용 회장의 하만 인수 의지는 인수 자금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 자금이던 9조 3,400억 원 중 4조 4,000억 원을 웃돈으로 챙겨줬다. 즉, 하만의 미래 사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다만, 하만은 인수 직후 영업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 그룹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와야만 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하만이 새로운 전환점을 맺기 시작하며 이 회장의 대형 M&A는 성공했다는 시각으로 뒤바뀐 바 있다.

이는 전장 고객사와의 계약 확대 및 소비자 오디오와 카오디오 판매 증가로 2021년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을 넘기며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2023년 하만은 연간 영업이익 1조 1,73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17.8%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반도체 등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하만은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하만의 부활은 디지털콕핏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디지털콕핏은 차량 내 각종 편의 기능을 제어하는 디지털 장치를 말한다. 실제로 하만의 지난 2023년 디지털콧픽 생산 실적은 41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95만 대 대비 3.8% 증가한 결과다. 또한, 글로벌 디지털콕핏 시장에서도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도요타, 렉서스, BMW,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차량에 카 오디오를 공급하며 판매를 확대해 왔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몸집을 불려 온 하만은 지난해 1조 3,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1분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하만이 미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만이 확보한 브랜드는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그리고 바워스앤윌킨스(B&W) 등이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라우드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 5,000만 원을 넘는 고가를 자랑한다. 이어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 스피커 ‘제플린’, 고급스러운 헤드폰 PX7 시리즈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데논은 115년 전통의 CD 플레이어 발명 브랜드로,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와 리시버로 유명하다. 현재 하만은 이 브랜드들을 통해 소비자 오디오와 카오디오 사업을 통합하고,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만의 데이브 로저스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사장은 “세계 최정상의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하만이 B&W 등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하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댓글1
sksk
이재면 대통령 되면 기업죽이지말고 잘해라 제발 부탁이다 기업이살아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