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에 주가 급락한 기업…제주항공뿐만이 아니었습니다

美 항공기 제작사 보잉 주가
전면 검사로 불확실성 높아져
주가 장중 4% 넘게 폭락해

지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고 기종을 제조한 보잉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보잉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한국 교통 당국이 제주항공 사고기 기종인 보잉 737-800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힌 이후 보잉 주가는 장 초반에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에는 낙폭이 약 2%대로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지원한 조사팀에는 보잉, 엔진 제조업체 CFM인터내셔널과 미 연방항공청(FAA)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CFM인터내셔널은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회사로 확인됐다.

이번 참사 여객기를 두고 보잉사의 대변인은 CNBC를 통해 “제주항공 2216편과 관련해 제주항공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참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객기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을 마지막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보잉은 알래스카 항공 소속의 737맥스 여객기의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제조 품질 문제로 뜯겨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이후 안정성 논란이 커지며 경영난이 심화한 가운데 노동자 파업 등 연이은 악재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하여 이번 사고 기종인 737-800은 737맥스보다 먼저 개발됐고 30년 가까이 운항 중이며, 지금까지 해당 기종이 5,000대 이상을 납품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해당 기종은 국내 저가 항공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종으로, 이 중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수인 39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당국은 항공기 자체 안전에 대한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 기종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737-800을 포함한 제품군이 뛰어난 안전성을 갖췄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공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여행컨설팅사 더 PC 에이전시의 폴 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해당 기종의 안전 기록은 매우 우수하며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200개 이상의 항공사가 이 기종을 선택해 운항했다”라며 “조사팀은 제주항공의 737-800과 관련된 모든 정비 기록을 자세히 검토해 항공기의 착륙 장치가 내려오지 않은 원인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앞서 보잉이 지난 2022년 3월 중국 동방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132명 전원이 사망하자 당일 주가가 장중 6% 넘게 폭락했다가 3.6% 급락세로 장을 마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주가 하락을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보잉의 737맥스 기종에서 결함이 발생하자 각국에서는 항공기의 운항을 정지하고 해당 기종의 생산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보잉의 주가는 올해에만 3분의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영향으로 30일 제주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하여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의 주가는 12.12% 하락했으며, 계열사인 애경산업 역시 4.7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또한, 이 사건의 여파로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의 주가도 일제히 내리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