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흘 연속 발생한 데 이어 누적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더 많아지면서 올여름 폭염의 위험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5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전국 응급실 500여 곳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9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이달 들어서는 매일 1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3일 202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에 가까운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추정 사망자는 야외 활동 중 사고를 당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전날 숨진 사람은 충북 음성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온열질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3일 기준 집계에서도 사망자 1명이 뒤늦게 추가됐다. 해당 사망자는 경북 경주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으로 집 마당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감시체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441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는 3,238명이었지만 사망자는 20명이었다. 환자 수는 지난해의 약 75% 수준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단순 치명률도 올해는 0.86%로 지난해 0.62%보다 높아져 환자가 중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남성이 전체의 77.1%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33.8%였다. 발생 유형은 열탈진이 6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 16.8%, 열경련 11.5%, 열실신 8.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를 넘고 의식 저하나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중증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해 체온 상승을 막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양산이나 모자를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도 권고했다.
또 어지러움이나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층과 야외 근로자, 농업 종사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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