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인력 감축
채용 공고 하락
AI 상용화가 원인

인공지능 확산 흐름 속에서 정보기술 업계 고용 환경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3월 기준 IT·통신 산업 신입 채용 공고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취업 시장의 구조 변화가 확인됐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가속하는 과정에서 인력 운영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니어급 인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채용 플랫폼 ‘캐치’에 따르면 지난달 IT·통신 산업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는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전체 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군 채용 공고 역시 1,438건에서 791건으로 줄어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교육·출판이 90%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IT·통신, 판매·유통, 서비스, 미디어·문화, 금융 등 대부분 업종에서 채용 축소 흐름이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인공지능 기반 전환 확산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AI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기존에 주니어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 영역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IT·통신 관련 산업에서 20대 취업자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20대 초반 취업자는 1만 6,000명 줄었고, 20대 후반은 8만 1,000명 감소했다. 20대 전체에서 약 10만 명 규모의 취업자가 줄어든 셈이다.

30대 역시 일부 구간에서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 30대 후반의 경우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는 30대 초반 취업자가 약 5만 명 감소했으며 정보통신업에서는 1만 4,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산업 내 인력 수요가 단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0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20~30대 인력 비중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역시 지난달 31일 전 세계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회사는 “우리는 당신의 자리와 관련된 어려운 소식을 공유하려고 한다”라며 조직 개편의 하나로 역할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은 별도 면담 없이 통보받았고, 시스템 접근도 즉시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감원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금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자금은 AI 인프라 투자에 재투입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향후 글로벌 기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에 따른 인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향후 10년간 사무직 인력을 최대 5,000명 축소하는 방침을 세웠다. 계좌 개설과 송금 등 업무에 AI를 적용해 서류 검토와 데이터 입력을 자동화하고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이다. 다만, 미즈호는 직접적인 해고 대신 영업과 지원 부문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재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산업 전반에서 AI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진행되면서 채용 시장에도 변화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은 AI 상담 시스템, 유통은 물류 자동화, 제조는 스마트팩토리, 교육은 에듀테크 도입이 확대되며 인력 효율화 흐름이 공통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인력 양성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반복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이 큰 만큼, 주니어 연차의 역할에 의문이 생기는 분위기”라며 “다만 기업의 뿌리를 키우려면 신입 채용을 해야만 해, AI를 활용할 줄 아는 고학력 엘리트 위주로 채용하는 기조”라고 말했다.
AI 도입이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 단기적 구조조정인지, 장기적 고용 패러다임 변화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채용 감소와 인력 재편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의 채용 전략과 인재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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