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과거 대통령들의 기자회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핵심 현안 관련 문제를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내놓은 뒤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공개 사과에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과거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진 사례에서는 기자회견 이후 대응이 수반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취임 이후 지지율이 52%에서 21%까지 떨어진 2008년 6월 특별기자회견에 나섰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어두운 거리에 무수히 흔들리는 촛불을 보며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깊이 자책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그는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교체하고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진영 내부 갈등을 줄이는 행보를 보여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책 문제를 직접 인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시인하고 공급 확대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도 반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4분기인 2022년 1~3월 평균 직무 긍정 평가율은 직선제 부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42%로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러한 사례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024년 11월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등 논란 속에서 10%대로 추락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반박했고, 회견을 향한 비판까지 이어지면서 지지율도 반등하지 못했다.

전임 대통령들의 기자회견 결과가 엇갈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 이후 직접 국민 앞에 섰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최근 민심에 대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연임 개헌 문제를 두고 “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했고,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회에 특검법의 기존 사건 이송·처분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회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즉각 갈렸다. 같은 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은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였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나는 여전히 잘하고 있다, 정권의 실패는 남 탓’으로 돌리는 나 홀로 찬가였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임 대통령들의 지지율 반등 여부는 기자회견 이후 대응에 따라 달라졌다. 이 대통령 회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평가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언급된 현안들의 후속 조치에 따라 민심의 흐름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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