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장보기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평균 5.1% 오른 가운데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채소류였다. 특히 애호박은 무려 43.8% 뛰어 조사 대상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했고, 무와 도라지도 20% 넘게 비싸졌다.
1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시 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 등 25개 유통업태를 대상으로 34개 차례상 성수품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5.1% 상승했다.
올해 가격 상승에는 폭염과 우천에 따른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다. 채소류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14.7% 뛰었다. 품목별로는 애호박의 상승 폭이 43.8%에 달했다. 무 역시 24.9% 비싸졌으며 도라지는 23.0% 올랐다. 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난 알배기배추는 지난해보다 9.6% 저렴해졌고, 대파도 2.0% 하락했다.
축산물 역시 평균 7.4% 상승하며 장보기 부담을 키웠다. 돼지고기 가격은 18.5% 뛰었고 소고기 국거리용은 1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물의 평균 상승률은 6.2%였다. 동태살이 20.1% 비싸졌으며 북어포도 10.8% 올랐다. 정부 비축 물량이 방출된 부세조기는 반대로 6.4% 떨어졌다.
과일류는 평균 3.6% 상승해 채소류나 축산물보다 비교적 작은 변동 폭을 나타냈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곶감은 12.0%, 대추는 14.5% 각각 하락했다.
다만 배는 지난해보다 12.7% 비싸졌고 밤도 15.4% 상승했다. 송편과 맛살, 식혜 등 가공식품류는 전반적으로 큰 가격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례상을 어디에서 준비하느냐에 따라서도 전체 비용에는 차이가 발생했다. 가장 저렴한 구매처는 가락몰로 22만 8,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24만 5,051원, 대형마트는 29만 711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상승률은 대형마트가 6.0%로 가장 높았다. 가락몰은 5.6% 올랐으며 전통시장은 3.5% 상승했다.

품목별 가격 경쟁력도 구매처마다 달랐다. 전통시장에서는 나물류와 수산물, 소고기·닭고기가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송편과 다식, 맛살, 달걀 등 일부 가공·포장식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락몰에서는 채소류와 돼지고기·닭고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폭염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했으나 과일과 가공식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라며 “품목별로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구매처를 적절히 분산해 이용하면 명절 장보기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추석을 약 2주 앞둔 시점에 진행됐다. 공사는 명절이 임박하면 기상 상황과 수요 변화에 따라 실제 시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렸다. 가락몰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성수품을 3만 4,000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 6만 7,000원 이상이면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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