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권력 기구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교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정은 체제 내부에 큰 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경호·호위를 담당하는 주요 지휘관 중 다수가 바뀌었고 군부·대남기구 인사 구조 역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한 내부 권력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재정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통일부가 발표한 ‘2025 북한 주요 인물정보’ 및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을 맡아온 경호·호위 책임자 중 3명이 최근 교체됐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처 처장은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각각 바뀌었으며, 호위사령관도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변경됐다. 호위국의 김용호 국장은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시점과 구체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기간 내 이뤄진 대규모 인사 변화에 정치적 또는 보안상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4년 10월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을 의식했으며 이에 따라 경호 수위를 격상했다”라고 알린 바 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의 경호·호위 책임자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물갈이된 것이 눈에 띈다”라고 전달했다.
군 지휘 체계에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국방성 제1부상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직위가 각각 두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김명식이 맡았던 해군사령관 자리에 박광섭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 외곽기구 중 하나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태평화위는 기존 남북 교류와 아태 지역 외교 접촉을 담당했던 기구였으며 2024년까지만 해도 ‘존치’ 상태로 분류돼 있었다.

그러나 통일부는 최근 여러 정보를 종합한 결과 해당 기구가 해체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태평화위는 대남 업무 외에 아태 지역의 민간외교 기능도 수행해 2024년 권력기구도에 존치로 분류했으나, 이후 파악된 여러 정보를 통해 폐지된 것으로 추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군부 내 주요 인사에도 변동이 있었다. 한동안 군부 서열 1위로 분류되던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고문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로 알려졌던 김영철 고문 역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공개 행사에서도 기존 후보위원들과 다른 대우를 받아 실제 지위가 변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와 관련해 “남북 소통 재개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부부장 담화 이후 북한에서 입장을 안 내고 있다”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부부장의 담화는) 우리 정부에 조치를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권력 구조 재편과 대남 메시지 변화가 맞물리며 당분간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과 유화의 기류가 교차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