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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지상 주차장 만들겠다’하니…입주민들이 보인 황당 반응

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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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확산
지상 충전기 설치 반대
“잠재적 가해자 취급 받아”

전기차 지상 주차장 만들겠다 하니…입주민들이 보인 황당 반응
출처 : 뉴스 1

지난 1일 인천시 청라동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벤츠 전기차가 폭발해 주변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고 주민 120명이 대피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긴급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이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지상 주차장을 신설하거나 지하 주차장을 지상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안을 두고 입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청라 화재 발생 이후 서울시는 충전 제한과 배터리 잔량 90% 이하로만 충전할 수 있도록 제한된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게 권고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충남도의 경우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충전율을 아예 90%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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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 1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의 경우 지하 3층까지 설치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하 1층까지로 제한하는 것과 기존 충전시설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겨 설치할 경우 국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평택시 역시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아파트 단지에 최대 6,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 주차장의 지상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일부 입주민들이 전기차 지상 주차장 신설·이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실제로 서울 성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는 최근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전기차 주차 문제를 논의했으나 전기차 지상 주차장 이전을 두고 저층 세대 주민들이 반발을 일으키며 아파트 내에서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층에 거주 중인 한 입주민은 “전기차가 지상에 있더라도 폭발을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냐. 갑자기 차량이 터져서 아파트 안으로 불이 옮겨붙으면 어떡하냐. 지상 주차장이 있는 저층 세대의 경우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출처 : 뉴스 1

이에 전기차 소유 차주들이 “멀쩡한 사람을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잠재적 방화범으로 낙인찍는 것이냐?”라고 반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청라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민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청라 화재 사건을 두고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이 조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청라 화재에 앞서 지난 7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바 있으나, 빠른 진압과 화재 설비 정상 작동으로 불에 탄 차량이 2대에 그치는 등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실상 전기차 화재의 논점은 소방 설비 시설의 점검과 더불어 적절한 화재 대응 장비를 갖추는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건수는 72건으로 전년(43건) 대비 67.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화재 건수도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1년 11건, 2022년 24건, 2023년 43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 뉴스 1

특히 화재 사고는 주차 혹은 충전 중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전기차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촉구와 더불어 화재 진압 방안에 따른 소방 설비 시설의 점검과 적절한 화재 대응 장비의 구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청라 화재 사건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덮쳐 아파트 안전 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자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강구에 나섰다. 이중 DL이앤씨의 경우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 진압 시스템’을 개발해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 뒤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빠르게 진화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삼성물산 역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아파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설계 보완책을 마련하고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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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jmj@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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