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여사의 골프 활동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주 의원의 온라인 게시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며 정식 고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여성과 프로골퍼 리디아 고를 연결한 편집 방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주 의원의 사과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28일 민주당은 주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발단은 주 의원이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과 영상이었다. 당시 주 의원은 김 여사가 유명 골프선수와 동행하며 고액의 레슨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골프장 내 별도 시설 이용과 군 시설의 사적 활용 가능성도 함께 거론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부분은 영상의 구성이다. 김 여사와 골프를 치는 여성의 모습에 리디아 고의 경기 사진이 삽입되면서 시청자가 두 인물을 동일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주 의원은 게시한 영상에서 김 여사와 함께 골프를 치는 여성의 장면에 프로골퍼 리디아 고의 경기 사진을 삽입해 마치 리디아 고가 김 여사에게 골프 레슨을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리디아 고 측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는 점도 고발 근거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주 의원이 충분한 확인 없이 유명 선수의 이름과 사진을 활용해 의혹을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이 언급한 ‘대통령 전용 황제 클럽하우스’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태릉CC에 해당 명칭의 시설이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인의 이용이 전면 차단된 골프장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양부남 의원은 이번 게시물이 단순한 정치적 문제 제기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의원은 “주진우 의원의 이번 주장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이자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며 “대통령과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에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주 의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부를 불법 스토킹하며 명예를 실추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하다가 별안간 프로골퍼 리디아 고까지 끌어들인 주진우 같은 자들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정치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반드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주 의원의 의혹 제기 방식을 과거 가수 타블로를 둘러싼 온라인 논란에 빗댔다. 또한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SNS나 유튜브에 올린 게시물까지 보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면책특권이 무책임할 특권은 아니지 않는가.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민주당이 아니라 아무 잘못 없이 이름이 불린 리디아 고 선수”라고 밝혔다.
권미경 최고위원도 주 의원을 향해 “사이버 레커보다 못한 습관적 거짓 조작 유포, 주 의원은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비판의 대상을 국민의힘 지도부로 확대했다. 장동혁 대표에게 반발한 의원들은 징계 절차에 넘기면서 주 의원의 행동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런 가짜 뉴스, 허위 뉴스를 퍼뜨린 주 의원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발로 이번 논란은 정치권의 공방을 넘어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다만 고발장 접수만으로 주 의원의 혐의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경찰이 게시물의 내용과 제작 경위, 명예훼손 성립 여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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