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내달 청와대 관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서울 한남동 관저 생활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12일 청와대는 이전 준비 상황을 직접 공개했다.
이날 청와대는 “관저를 포함한 청와대 부속 시설 환경 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며 “건물 시운전, 이사 준비 등을 거쳐 연내 (이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늦어도 12월에는 이사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문 한남동 관저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생활해 왔다.

대통령 집무실은 지난해 12월 29일 청와대로 다시 옮겨졌다. 다만, 관저 공사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하며 관저 내부까지 공개된 탓에 일부 설계를 바꿔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통신 설계를 강화하면서 공사 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청와대 이전 작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는 환경 정비와 정보통신 공사를 끝냈고, 같은 해 12월에는 직원 식당을 비롯한 지원 시설의 이전을 마쳤다. 기자실과 브리핑룸은 춘추관으로 옮겨졌다.

당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은 용산시대를 뒤로 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인 청와대로 이전한다”라며 “업무시설의 경우 크리스마스쯤 이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한남동 관저는 보안과 경호 문제로 올해 초 청와대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 관저 이전이 지연됐고, 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 집무실로 출퇴근해 왔다.
이에 야권에서는 관저 이전 지연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도 ‘청사 이전에 돈 쓰는 것은 진짜 아깝다’라면서 취임 후 엿새 만에 청와대 복귀 예비비 259억 원을 의결했다”라며 “그럼에도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 조차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한남동 관저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배 의원은 공사 내역도 따져 물었다. 그는 “문체부 결산 서류를 보니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체부가 관리한 기간 동안 청와대 관저의 기와와 기둥 등을 보수했고 청와대 시설 관리 등에 들어간 총예산이 115억 원이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1년이 넘게 (청와대 관저를) 수리·보수를 하고 있나, 아예 새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장관은 “시설을 유지하는 차원에서의 보수와 보안 차원에서 리모델링해야 하는 이슈는 다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 의원은 “집무실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수시로 오가는 핵심 보완 시설인데도 5개월 만에 개보수를 마치고 이전했다”라며 “유독 대통령이 실제 거주하는 관저만 1년이 넘게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 관저 이전 시기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연내 이사를 목표로 건물 시운전과 이사 준비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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