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청와대 인적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장관 후보자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다 정책실장까지 한 달 가까이 공석인 상황이다. 김승원·용혜인 전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까지 겹치면서 이 대통령은 주요 참모진 교체와 인사 검증 체계 보완을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 순방을 마친 뒤 비서실장 후임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비서실장은 출국 당일인 지난 21일 최근 불거진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강 비서실장의 사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순방 중 청와대 운영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귀국 이후 후임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강 비서실장의 거취도 함께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임 후보로는 천준호·한준호·박성준·이해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보와 최재성 전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지난 1일 사의를 밝힌 이후 비어 있는 정책실장 자리도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특히 새 정책실장 인선에는 성장 중심이었던 국정 운영의 무게를 민생과 사회정책으로 옮기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경제 회복, 지속 성장, 성장 동력 확보 여기에 집중했다.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라며 “지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회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살짝 이동해야 되지 않냐는 지적이 있어 그 점을 고심하며 적당한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장관 인사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2기 내각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승원·용혜인 전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현재 공석이다. 잇따른 검증 논란 이후 이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도록 한 만큼 새로운 후보자 지명에도 검증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을 지금 재점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역시 지난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시스템에 대한 보완을 한번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 싶다”라며 “이후에 또 지명되는 분들이 그 보완 결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대통령의 귀국 이후 인선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두 차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흔들린 인사 검증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과 맞물리게 됐다. 정책 중심을 민생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까지 더해진 만큼 새 참모진과 장관 후보자 선택을 통해 향후 국정 운영 방향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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