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월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가운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차기 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청와대로부터 위원장직을 제안받은 뒤 고심 끝에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정부에 합류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도 주변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국민통합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김 전 총리가 고심 끝에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정부가 어려운 시기에 거절하기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김 전 총리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주변에 “정부에 들어가도 잘못한 일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청와대에는 “여기저기서 피 터지게 싸우는 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라며 “다툼을 진정시킬 수 있을 정도의 발언이나 행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나에게) 줘야 한다”라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지난 6월 치러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최종 낙선했다. 선거 패배 이후 약 3개월 만에 김부겸 전 총리가 대통령 직속 위원회 수장으로 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전 총리가 맡게 될 국민통합위원장 자리는 최근 이석연 전 국민통합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재임 기간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여러 차례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해 왔다.
지난 9일 이 전 위원장은 이임식에서도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저는 어느 편의 통합위원장이 아니라 국민의 통합위원장이고자 했다”라며 “권력의 눈치를 보기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말하려고 했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통령과 정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은 재임 중 여당이 주도한 내란전담재판부 신설과 법 왜곡죄의 위헌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의 언행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석연 전 위원장은 정치권을 향해 “승리보다 공존을 생각해 달라. 지지층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 달라. 오늘의 권력보다 내일의 대한민국을 생각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전 위원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 후임으로 김 전 총리가 낙점되면서 국민통합위원회는 새로운 위원장을 맞게 됐다. 김 전 총리 역시 정부에 필요한 쓴소리를 하겠다는 뜻과 함께 갈등 진정을 위한 활동 공간까지 요구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향후 위원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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