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평론가 김준일 씨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화화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 내용을 접한 뒤 “선을 넘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발언 당사자인 김준일 씨에게 실질적인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진보당 역시 비판에 가세하면서 공방은 범여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서는 조국혁신당의 당명 변경 가능성이 주제로 등장했다. 김 씨는 새 당명으로 “진보혁신당 아니면 민주혁신당도 괜찮다”라고 제안했다.

당시 함께 출연한 패널이 “민혁당”을 언급하자, 김 씨는 “민혁당 다 사형당할 것 같은 느낌인데”라고 답했고 출연진들이 웃었다. 이후 그의 발언은 ‘민혁당’과 발음이 비슷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유신 반대 투쟁을 벌였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의 배후로 인혁당 재건위를 꼽았다. 이후 사건에 연루된 25명 가운데 8명은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지 약 18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
이어 27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에 나섰다. 김 대표는 “‘민혁당 사형’ 발언은 선을 넘었다”라며 “공인의 긴장과 절제는 풀어지면 안 된다. 최상의 실질적인 반성과 사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논란을 당 내부에서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김민석 대표는 인혁당 등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자,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아울러 비판 여론은 범여권 전반으로 확대됐다. 같은 날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됐던 비통한 역사를 그저 농담거리와 조롱거리로 갖다 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변인은 단순한 사과와 영상 삭제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이미 일베식 조롱 문화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이를 엄단하기 위한 의지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준일 씨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SNS에 ‘인혁당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상태다. 그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죄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김 대표와 진보당은 일제히 공인의 언행에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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