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11년째 옥살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사죄의 뜻과 병원비 부담을 호소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최 씨는 재심과 소송을 이어가는 이유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딸 정유라 씨도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어머니의 뜻을 설명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씨는 직권남용과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이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 왔으며, 건강 악화로 2022년 12월 척추 수술을 위해 130일간 형 집행 정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에도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한 달가량 석방됐다.

정유라 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서원 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최 씨는 “의도치 않게도 그분(박 전 대통령) 곁에 간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재심을 하는 것도 수없는 고발을 강행하는 것도 저의 억울함보다는 유일하게 곁을 내주셨던 대통령님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서원 씨는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 주시라고 전하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남은 후회와 미련은 손주들과 대통령님에 대한 자책뿐이다. 부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재심과 소송을 통해 아주 조금이라도 그 명예를 되살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라고 적었다.

최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병원비 부담 때문에 절박한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10년 치 구상권 청구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딸이 연대보증까지 서며 집행정지를 받았다”라며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딸이 병원비까지 떠안게 된 상황 때문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최서원 씨는 “신자용 검사의 말처럼 3대가 정말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라며 “죽기 전에 바라는 것은 그저 하나뿐인 딸에게 병원비라는 빚만은 안겨 주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적으며 손주 명의의 후원 계좌도 명시했다.
이날 딸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 씨 역시 별도의 글을 통해 어머니의 뜻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마의 의도와는 다른 인터뷰로 엄마가 많이 괴로워하시고 슬퍼하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님을 한순간도 원망한 적도 없고 비난한 적도 없고 늘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라며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 계란에 바위 치기라는 걸 알면서 소송을 이어가는 것도 박 대통령님에 대한 죄책감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서원 씨가 치료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정유연 씨는 최 씨의 자필 편지와 손자 명의의 계좌를 공개했다. 당시 최 씨는 “집행정지로 나오자마자 정부가 몇천만 원이 넘는 10년 치 병원비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영치금 통장까지 압류하는 바람에 (돈이 없어) 수술을 못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딸과 손자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리지만, 이미 10년의 수감 생활을 한 후 70이 넘는 노인이 되었고 이제 억울함을 풀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라면서 “살아서 국정 농단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고 빌었다. 최 씨 측의 잇따른 자필 편지 공개를 두고는 치료비 마련과 재심 추진을 위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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