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위치 공개 언급
성일종 “장관직 사퇴” 요구
발언의 부적절성 지적하기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핵시설 위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한미 간 정보 공유에 영향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한미동맹의 핵심 자산인 정보 공조 체제를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 장관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한 공방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7일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비판 입장을 내놨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 장관의 책임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정 장관은 대한민국 국방에 해악을 끼친 데에 대해 즉시 국민께 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정 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 지역으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했다.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해당 지역을 특정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성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발언 문제가 아닌 안보 사안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미 정보 공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국가의 핵심 요직에 앉아 안보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정 장관의 계속되는 가볍고 섣부른 발언들 때문에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에 균열이 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발언도 문제로 거론됐다. 성 의원은 정 장관이 북한을 ‘조선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발언 전반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젠 남북 관계를 넘어 한미동맹까지 위태롭게 하는 주범이 됐다”라고 주장하며 책임론을 강화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이 결국 한미동맹의 핵심 자산인 정보 공조 체제를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벼운 입이 만든 안보 참사”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한미 관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 해석했다. 그는 “정 장관은 본인의 가벼운 처신이 국가안보에 끼친 해악을 직시하라”며 “북한의 핵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는 시기에 동맹의 신뢰를 깎아 먹는 장관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부는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동영 장관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문제로 지적된 북한 핵시설 관련 언급이 미국 측 정보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정보에 기초하여 구성시를 언급했다”라며 발언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 언급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며 “이미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도 구성시를 언급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 문제와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장 부대변인은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으며 미국 측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사안과 관련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별도의 정보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미국 측 반응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여러 계기에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미 대사관 측의 문의가 있었다”라면서도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만 미측 항의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한국과의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관련 보도와 달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발언을 넘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입장과 대응에 따라 논란의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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