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평소와 다른 교통망이 서울 전역에서 가동된다. 주요 간선도로에는 전세버스가 투입되고 지하철은 하루 202회 더 운행한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무료로 풀리고 마을버스와 택시 운행도 확대된다. 시내버스가 사실상 멈추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서울시가 가능한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긴급 점검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철에서 나타난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시간을 각각 2시간 늘리는 동시에 막차도 추가 편성한다. 전체 증편 규모는 하루 202회다. 버스 승객이 지하철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을 고려해 임시열차와 비상 인력도 준비한다. 이용객이 많은 주요 역에는 안전관리 인력을 보강한다.
버스가 다니던 주요 도로에는 새로운 임시 노선이 생긴다. 서울시가 직접 확보한 전세버스를 간선축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각 자치구가 지하철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과 별도로 추진된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차량 역시 확보되는 대로 임시 노선에 넣는다.
마을버스에는 파업 기간 한시적으로 운행 제약을 완화한다. 시내버스와 정류소가 겹치는 등의 이유로 평소 운행에 제한을 받던 구간까지 활용해 차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개인·법인택시 업계에는 출퇴근 시간 운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시민들을 위해 따릉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보고 출근 시간대에 몰리는 이동량 자체도 분산하기로 했다. 시와 산하 공공기관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민간기업에는 재택·유연근무를 권고한다. 서울시교육청에는 초·중·고교 등교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대체수단을 대폭 늘린 데는 지난 1월 파업 당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서울 시내버스 운행률은 6%대로 내려가면서 출퇴근길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전면 파업 가능성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당시보다 대응 범위를 넓혀 비상수송망을 준비했다.

하루 약 380만 명이 이용하는 시내버스가 멈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 시장도 15일 오전 ‘시내버스 파업 대비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고령자와 이동약자, 버스 의존도가 높은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을 살폈다.
오 시장은 “하루 약 380만 명이 이용하는 시내버스가 멈추면 출퇴근과 등하교를 비롯한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라며 “특히 버스 의존도가 높은 교통 소외지역 주민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동약자, 고령자의 불편과 부담이 가중된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파업 당일 대체 교통수단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도 대비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재난문자로 임시 운행노선과 셔틀버스 위치를 안내하고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는 운행하지 않는 버스 정보를 띄운다. 임시 셔틀버스 차량에는 노선도를 부착한다.
다만 이 모든 대책이 실제 가동될지는 15일 오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등을 놓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노사를 향해 “노사 양측은 시민의 일상과 이동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시민의 출근길과 일상이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막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서울은 전세버스부터 지하철, 마을버스, 택시, 따릉이까지 동시에 투입되는 비상수송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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