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과정 중 발생한 ‘음료 투척 자작극’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자작극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선거 인지도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범행을 계획한 목적으로 당시 갈등을 겪던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면서 온라인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교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후보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헬스트레이너 A 씨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상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함께 법정에 섰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A 씨에게 선거운동 도중 자신에게 음료 등을 던지도록 한 뒤 실제 습격을 받은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부산 금정구 유세 현장에서 녹차 라테와 플라스틱 컵, 삶은 달걀 등을 정 전 후보에게 던졌고, 정 전 후보는 뒤로 물러나다 넘어져 전치 3주의 상해를 당했다. 두 사람에게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허위 진술하고 정 전 후보가 언론 등을 통해 우발적인 습격을 당한 것처럼 알렸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첫 공판에서 정 전 후보 측은 객관적인 사실관계 대부분을 받아들이면서 범행 목적과 고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판단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자작극을 벌인 사실은 다 인정하고 100배 반성하고 있다”라면서도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부친과의 갈등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이한 전 후보 측은 당시 지지율도 선거 목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부산시장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은 40%를 넘었지만, 정이한 전 후보의 지지율은 2~3%에 불과했고 최종 득표율도 2%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당선을 목적으로 자작극을 벌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아울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역시 정 전 후보가 직접 신고하지 않았고 경찰 업무를 방해한다는 인식도 없었다는 취지로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이한 전 후보가 내세운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동기가 실제 수사 기록에 나타나는지 파악에 나섰다. 이에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서로 말을 주고받은 내용이 수사 기록에 있다”라고 답변했다. 정 전 후보가 언급한 부친은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으로, 경찰은 지난 7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과 관련해 정 원장이 운영 중인 계열사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인데 좀 더 참신한 변명을 해라”, “말이면 다 언어냐”, “관계 개선에 피습 자작극은 참 파렴치한 발상이다”라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정이한 전 후보 사건의 파장은 개혁신당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천하람 개혁신당 권한대행은 자작극 사건이 벌어진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을 직접 찾아 ‘잘못된 부산시장 공천 부산 시민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공개했다. 당시 천 대행은 “자작극이라고 하는 참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후보를 공천했다”라며 후보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던 책임을 인정하고 부산 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 전 후보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20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향후 재판에서는 자작극의 선거 목적 여부와 함께 정 전 후보가 범행 이유로 제시한 부친과의 갈등이 실제 동기로 인정될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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