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갈등 본격화
테슬라 주가 폭락해
“테슬라 매수 기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갈등의 발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찬한 ‘감세 법안’을 머스크 CEO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3일 머스크는 해당 법안을 “역겹다(disgusting)”라고 평가하며 부유층과 대기업에 과도한 혜택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후 4일에는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을 즉각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가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6일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관계 회복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반발하며 “머스크는 대통령실에 무례했다”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7일(현지 시각)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관계는 “이미 끝났다”라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의 대화나 관계 회복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머스크가 향후 민주당 측 후보들을 지원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간 신뢰가 무너지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테슬라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5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하루 만에 14% 넘게 급락해 284.70달러에 마감하며 역사상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1,500억 달러(약 204조 원) 이상 증발했고 그 결과 테슬라의 가치는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머스크 본인의 재산 역시 크게 줄어들어 약 200억 달러(27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6일 테슬라 주가는 소폭 상승하며 반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295.14달러에 장 마감했으며 이는 전일 대비 3.67% 오른 수치다.
시장 분석 업체 마켓워치는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은 회사의 실제 사업 성과보다 감정적인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떠난 투자자들이 대거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테슬라의 판매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를 반영해 2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 전망치를 약 10% 낮췄다.

머스크의 행보가 유럽과 진보 성향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테슬라의 판매량은 이미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이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에 한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전략가인 톰 리는 최근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하며 이번 하락세를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6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톰 리는 “주가 하락이 과도한 반응”이라며 “현재 가격대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진입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론 머스크의 최근 움직임이 트럼프 강경 지지층이 아닌 새로운 정치 진영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9일 테슬라는 295.14달러로 장 마감했으며 이는 전날 대비 3.67% 상승한 수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주가와 소비자 신뢰, 투자 심리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의 향후 행보와 트럼프와의 관계 재정립 여부에 따라 테슬라의 중장기적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머스크의 향후 발언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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